* 사도신경 (가톨릭, 천주교) 기도문 및 음성
사도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사도신경에 대한 가톨릭의 정의
그리스도교의 바탕이 도는 핵심교리를 담은 초대교회의 신앙고백문. 가톨릭 주요기도문의 하나. 사도신경의 기원은 6세기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사도신경'이란 표현은 이것이 12사도에 의해 공동으로 작성되었다는 전설이 퍼져있을 때인 390년경에 발견된다. 사도신경의 원초적 형태는 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마태 16:16, 사도 8:37).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비슷한 형태의 신경은 4세기경에 그 주축이 형성된 것이다.
4세기말 루피노(Rupinus of Aquileia)는 사도신경에 대한 주석에서 이 신경의 사도적 기원을 주장하고 있다. 즉 사도들이 성신(聖神)을 충만히 받고 복음전파를 위해 떠나기 전에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을 확인키 위해 가르침의 골격과 믿음의 규정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에 암브로시오(Ambrosius)도 동조하였는데 그는 신경에 포함된 12항목과 12사도를 연결시켜 생각하였다. 따라서 12사도가 각각 한 항목씩의 신조를 고백했다는 주장이 중세까지 별 이의없이 전달되어왔다. 그런데 피렌체공의회(1438년)에서 에페소의 대주교 마르코 에우제니코(Marcus Eugenicus)가 동방교회에서는 이러한 사도신경 및 그 사도적 기원에 대하여 아는 바 없음을 주장하였다. 몇 년 뒤에는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 라우렌시오 발라(Laurentius Valla, ?-1547)가 보다 이론적으로 사도신경의 사도적 기원에 대하여 반대하였다. 그러나 최근 학자들의 연구결과는 사도신경에 나타난 신조(信條)의 내용이 모두 성서적 사도적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다만 현재의 사도신경을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공동체의 전례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사도신경은 우선 예비자들을 위한 일종의 길잡이며 교육 지침이다. 초대교회 때부터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명백한 신앙고백이 요구되었다. 여기에서부터 성세(聖洗) 준비와 신앙고백을 위한 장엄한 예식인 신경의 제시, 전수 및 수락, 응답(Expositio, traditio et redditio symboli) 등의 단계가 생겨났다. 이 신경은 또한 미사 중 말씀의 전례에 바쳐지는 감사의 기도이다. 이와 같은 이중의 의미로인 채 4∼5세기를 지나면서 교회공동체의 반성과 숙고, 전례를 통해 다듬어 지게 되었다. 특히 그리스도론, 성삼론(聖三論), 교회론 등 중요한 신조 및 교의에 관한 신학적 논쟁을 거치면서, 이단과 오류에 대한 반박이며 신앙의 선언이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그 골격이 형성되면서 내용설명도 첨부, 고정되어 6세기부터는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지에서 예비자교육을 위한 지침서로 보편화되었다.
사도신경의 내용은 그리스도께 대한 고백(사도 8:37 이하, 로마 1:3 이하, 1고린 15:3 이하, 1베드 3:18-22, 필레 2:5-11)과 성삼적 고백 등 두 개의 고백이 종합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 성삼고백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마태오 28:19의 말씀과 함께 성세성사와 직결되어 있다. 200년을 전후로 하여 로마에서는 8∼9개의 신조로 신경이 이루어지면서 신앙의 규범으로 정착되었다. 히포리토(Hippolytus)의 사도전승(traditio apostolica)에 나타난 신경은 고대 로마신경이라 불리며 사도신경의 모체였을 뿐 아니라 후기에 나타나는 모든 신경의 원형과 같은 구실을 하였다. 그러나 동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교회에서는 그리스도를 고백함에 있어 그 인간성의 강조와 함께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를 강조한 반면 동방에서는 그리스도의 영원성 및 선재성(先在性)을 강조하였다.
사도신경의 12항목의 내용은 6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5세기경의 신경에는 천지의 창조주(creatorem coeli et terrae), 잉태되어(conceptus), 고난을 받으시며 죽으시고 고성소에 내리시어(passus, mortuus, descendit ad inferos), 공번된(catholicam), 모든 성인의 통공(sanctorum communionem), 영원한 삶(vitam aeternam) 등의 표현이 누락되어있다.
중세초기에 이르러 현재까지 사도신경은 모든 서방교회에서 세례의식에 사용되었으며 매 주일 미사 때 신자들은 이 신경을 욈으로써 신앙을 고백하며 새롭게 한다. 동방교회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종교개혁 이후 사도신경의 채택과 평가문제로 논쟁을 거듭해 오고 있다. 20세기에 들어 사도신경은 교회일치에 관한 논의에 있어 그리스도교 신앙개조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사도신경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신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고성소에 내리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 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신을 믿으며,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사함과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출처 <가톨릭 대사전>
사도신경 라틴어를 보면 예수님이 지옥에 갔다고 나온다고?
사도신경의 가장 큰 떡밥은 'descendit ad inferos'(영어 : He descended into hell)인데, 직역하면 지옥에 내려가셨다가 된다. 이렇게 요상한 의미(?)가 된 이유는 꽤 간단하다. 왜냐하면 '동양인이 생각하는 지옥'하고 '서양인이 생각하는 지옥'이 미묘하게 다른 개념이기 때문. 서양권 언어에서 지옥(인페리, 헬, 하데스 등등)은 '죄인이 형벌을 받는 곳' 뿐만이 아니라 '저승 혹은 죽음 그 자체'도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다음의 성경 구절을 예로 들어보자.
et super hanc petram aedificabo Ecclesiam meam; et portae inferi non praevalebunt adversum eam(라틴어 원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공동번역)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가톨릭번역)
나는 이 바위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데 명계의 성문조차 그것을 내리누르지 못할 것입니다.(200주년 신약성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개역개정)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세력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표준새번역)
내가 이 돌 위에 내 교회를 지을 것이니, 지옥의 문이 이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쉬운성경)
이 반석 위에 내가 나의 회중을 세울 것이니, 무덤의 문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신세계역 성서)
마태오 복음 16장 18절
똑같은 인페리(inferi)를 가지고 각각 죽음/저승/음부/지옥/무덤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양의 지옥이라는 개념이 동양의 지옥보다 넓은 개념이어서 지옥이 아닌 다른 죽음과 관련된 어떤 단어로 번역하려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다시 사도신경으로 돌아와서 해당 문구를 살펴보자. 당연히 이 문구는 예수가 죄를 지어 사흘 동안 지옥에서 벌 받았다는 내용이 아니라 저승의 영혼들에게까지 말씀을 선포하였고,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사탄이 인간에게서 빼았았던 모든 권세들을 도로 되찾아오신것이다! 신앙적 고백이다.
또한 이 문구는 예수가 사람의 몸으로 와서 '죽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환영적으로 임했다고 주장하는 이단 교리 때문에 삽입한 구절이기도 하다.
한국 가톨릭은 과거에 '지옥'으로 직역 후 신자들에게 고성소(림보)라고 설명을 하였으며, 나중에는 '고성소'라는 용어를 정식으로 사용했다. 현재는 개념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고성소'라는 용어 대신 '저승에 가시어'로 의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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