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기도 동영상 :: 제이슨 가톨릭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기도 동영상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수녀님 기도 동영상 남성 낭독 (전체낭독)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수녀님 기도 동영상 여성 낭독 (부분낭독)
오늘을 위한 기도
기도로 마음을 여는 이들에게
신록의 숲이 되어 오시는 주님
제가 살아 있음으로 살아 있는
또 한 번의 새날을 맞아
오늘은 어떤 기도를 바쳐야 할까요?
제 작은 머리 속에 들어 찬
수천 갈래의 생각들도
제 작은 가슴 속에
풀잎처럼 돋아나는 느낌들도
오늘은 더욱 새롭고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도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오늘은 더욱
가깝게 살아옵니다
지금껏 제가 만나 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자투리까지도 아껴쓰는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는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지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 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잊어 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두렵습니다
그러하오나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 때는
어느 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나직이 외우는 저의 기도가
하얀 치자꽃 향기로
오늘의 잠을 덮게 하소서. 아멘.
이해인 수녀님의 행복강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터뷰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라
주변 천 개 얼굴로 숨어 있어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라, 주변에 천 개의 얼굴로 숨어 있어요.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자세,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것도 행복을 누리는 길인 것 같아요. 내가 먼저 배려하면 그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내게로 돌아옵니다.”
이해인 수녀는 ‘소확행’도 의미 있지만 더 큰 행복이 있단다.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소확행’도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나를 향한 소확행을 조금 더 넓혀 이웃으로 향하면 어떨까요. 커피 한잔, 외식을 한 번 더 줄여 모은 것들을 이웃에 나누는 거죠. 선한 영향력으로 나는 물론 이웃들까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면
나에게로 그 선함이 돌아와
- 사회가 더 팍팍해지고, 세상살이도 힘들어진다고들 합니다.
“정신적 허전함을 느끼고, 외로워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이기적 예민함’이 아니라 ‘이타적 예민함’을 가지면 좋겠어요. 나, 내 가족, 내 동네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로 챙겨주는 마음을 확장하는 거죠. 내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한 게 아니라, 사회적 공동선을 위해 모두가 나서는 겁니다. 우리 모두가 덜 외롭고, 허전함도 덜하지 않을까요? 제 경험상 아플 때 옆의 더 아픈 이를 챙겨주면 내 아픔도, 그분의 아픔도 줄어들더라고요.”
- 이념과 세대, 남녀 사이에 갈등을 넘어 혐오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아요. 극단적 말과 행동도 잦아지고요.
“내 탓보다 네 탓만 하고, 공동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해서죠. 사실은 정치인, 사회 지도층 분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견해가 달라 싸울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말과 행동을 보다 정화된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모범이 돼야지요. 언론도 마찬가지고요. 그러자면 인격적인 성숙, 자기 수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녀원에서는 늘 허물을 고백하는 시간이 있어 자신을 돌아봅니다. 이를 통해 개선되고요.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짧게라도 꾸준히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만나는 일이고, 한 발 물러나 자신을 보는 시간입니다.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그러면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어지고, 삶의 품위도 지키면서 상대방 의견도 경청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더 평화로워질 겁니다.”
- 수녀님은 누군가, 무슨 일에 화가 나면 어떻게 마음을 삭입니까.
“맞서고 언성을 높이면 뒤끝이 좋지 않더라고요(웃음). 빈 성당을 찾아 기도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하거나, 낙서를 하기도 하죠. 인격수양을 이야기했는데…, 스스로 이만큼이면 됐지 하고 방심하면 교만이 몰래 들어차요. 훌륭하다는 평판을 듣는 분들도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거나 긴장시키는 경우가 있지요. 자신과 다르다고 차별하기도 하고요. 서로의 다름, 차이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죠.”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12310600055#csidxb298aed4dde4bf5b6f81552ab72b9f7